우리나라의 최초 디젤 승용차는 1980년 새한자동차의 '로얄 디젤'이었다. <br /><br />이 차는 9년 동안 약 1만 2000대가 팔렸지만 소음과 진동 그리고 검은 매연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다.<br /><br />이후 대다수 국내 브랜드들은 SUV나 승합 등에는 디젤 모델을 사용했지만 세단에 디젤 엔진을 채용한 것은 불과 몇년 전이다. <br /><br />최근에는 그랜저 디젤이 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. <br /><br />과연 그랜저 디젤은 어떤 성능을 보일지 [뉴 레알시승기]에서 시승해 봤다. <br /><br />■ 디젤의 힘 충분히 느껴<br /><br />그랜저 디젤 차량은 악셀을 밟는 순간부터 몸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'힘'이다. 순간적으로 거친 녀석이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. <br /><br />지난번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을 때 연비는 하이브리드처럼 성능은 스포츠 모드처럼이라고 말한게 생각나는데 그랜저 디젤이 딱!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. <br /><br />그랜저 디젤 모델은 일반 주행에도 충분한 힘이 느껴지는데 2200cc, 202마력, 45킬로그램 미터(토크)기 때문에 그랜저 모델 중 가장 느낌이 좋았다. <br /><br />현대가 경쟁상대로 꼽은 BMW 520D(143마력, 36.7키로그램 미터), 벤츠 E클래스 220(170마력, 40.8키로그램 미터)와 제원상으로는 그랜저가 뛰어나다. <br /><br />■ 수입 경쟁차와의 우위는 가격, 연비도 괜찮은 편<br /><br />그랜저 디젤의 평균 연비는 13.8~14km/l가 나온다. <br /><br />이 차이는 휠의 크기인 17인치와 18인치 크기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. <br /><br />수입 경쟁차와 연비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 단점을 덮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. <br /><br />현재 그랜저 디젤 모델 가격은 3254만원에서 3494만원이다. <br /><br />경쟁차종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저렴하니 연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. 그렇기 때문에 대형 디젤차량을 구매할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부분일 거란 생각이다. <br /><br />■ 외관과 인테리어, 그랜저와 차이 없어<br /><br />그랜저 디젤 인테리어는 그랜저와 차이가 거의 없다. <br /><br />외관 역시 큰 변화가 없다. 누가봐도 그랜저다. <br /><br />다만 디젤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하이브리드의 경우 옆라인에 블루 드라이브라고 적혀 있다. <br /><br />디젤 모델은 엉덩이에 eVGT라고 있다. 다른점이라면 안개등의 다섯 개 램프정도다. <br /><br />내외관의 기본 베이스는 정말 그랜저 그대로를 가져왔다. 더하거나 빼지 않은 그랜저 그대로다. <br /><br />■ 가장 뛰어난 점은 정숙성<br /><br />그랜저 디젤의 성능은 한마디로 괜찮은 편이었다. <br /><br />가속 능력과 등판능력, 코너링, 브레이킹, 핸들링 등은 생각하는 데로 반응을 보여줬다. <br /><br />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점은 조용함이었다. <br /><br />실제로 시속 80킬로미터로 주행하면서 소음도를 측정해 봤더니 70데시벨 이하의 소음도를 보여줬다. <br /><br />이 정도의 소음도는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. (영상 확인 가능) <br /><br />그랜저 디젤 모델이 진작 나왔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운전하는 내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. <br /><br />그만큼 괜찮은 차량이었다.